Fragments of city

프랑스 파리의 오스망 프로젝트 이후 현대도시는 철저한 계획속에 새로운 도시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전면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것은 정치적 경제적 목적속에서 미적 성취를 수단으로 삼아 도시를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의 삶을 도시적 패러다임 속으로 완전히 귀속시키려는 일련의 과정이다.

하지만 이 물리적인 획일화의 시도에는 언제나 배제되고 소외되는 파편들이 발생되기 마련이고 이 파편들에 속한 무리는 새로운 도시의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저항들이 발생하고 이 저항의 풍경들은 현대도시 생성의 필연적인 그리고 자연스러운 도시풍경이 되곤 한다.

또한 이 파편들은 인간이 아닌 풍경 그 자체에서도 생성된다. 서로 다른 계획들이 충돌하고 이전의 도시와 새로운 도시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이 도시를 규정할 수 있는 명확한 파편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이 흔적들의 집합은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실존적 풍경이 된다.

그래서 도시를 기록하는 일은 현재의 도시적 풍경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퇴적된 파편적 풍경들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도시의 재편을 기록하는 이 작업은 서울의 파편적 인간군과 풍경을 기록하는 일이 되었다. 결국 이것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기록하는 행위이며 “현대”라는 시간적 개념을 “파편”이라는 물적 개념으로 전환하여 도시 개발의 실존적 의미를 재인식하는 행위이다.